두려움3 (1부-2) 떠나는 길목에서 고속버스 안, 고민의 연속고흥으로 향하는 고속버스는 한적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겨울 풍경은 조용하고 차분했지만, 내 마음은 정반대였다. 버스 좌석에 몸을 깊숙이 묻고 창문에 기대어 앉았지만, 머릿속은 끊임없이 소용돌이쳤다.부모님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끝없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아버지, 어머니, 저 사실 학원을 그만뒀어요.”이 말을 어떻게 전해야 부모님이 덜 놀라실까.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부모님께는 얼마나 충격적일까.아버지에 대한 고민특히 아버지가 걱정이었다. 평생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셨고, 우리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셨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그의 삶은 고단함 그 자체였다.“젊은 시절.. 카테고리 없음 2025. 2. 15. (1부-1) 떠나는 길목에서 1) 사라진 자존감, 그리고 퇴직2024년 12월 15일.싸늘한 겨울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나는 9년간 몸담았던 학원의 문을 나섰다. 서울 강남에 있는 입시 전문학원에서 국어 강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의 꿈을 함께 설계해보겠다고 다짐했던 지난 시간들. 그토록 열심히 달려왔는데, 지금은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졌다.사실 처음 학원에 들어왔을 때는 자부심도 있었고, 열정도 대단했다. 때로는 늦은 밤까지 남아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주고, 입시 전략을 고민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열정은 원장과의 반복되는 충돌로 점차 식어버렸다.원장과 나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였다. 학원 운영에 대해 물어오면 진심으로 조언해주었고, 사적인 고민을 털어놓을 때도 귀 기울였다. 그리고 혼자 살아 반찬이나 먹거리 등등을 주시.. 카테고리 없음 2025. 2. 10. 마흔 여섯 살의 퇴직 올해 46살 인생의 중반기를 넘었다. 그리고 퇴직.....같은 나이 때를 비교하면 나이에 걸맞는 직장 생활과 결혼어쩜 인생의 가장 치열하고 힘든 시기가 아닐까 한다. 난 어제 퇴직 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른 인생의 힘든 시기를 보내 볼까 한다. 카테고리 없음 2025. 1. 22. 이전 1 다음